전두환 전 대통령 닮은꼴로 유명한 배우 고 박용식 씨가 '열대성 질병'인 유비저균으로 인한 국내 첫 사망자로 기록된 가운데, 오늘 오전 발인식이 엄수됐습니다.
갑작스러운 비보에 연예게 선후배들 역시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는데요.
현장에 나가있는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한 소식 들어보겠습니다. 안지선 기자,
네, 서울 일원동에 위치한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 나와있습니다.
Q) 오늘 오전에 엄수된 고 박용식 씨의 발인식 분위기 먼저 전해주시죠?
A) 네, 오늘 오전 7시 유족과 지인 120여명이 모인 가운데, 고 박용식 씨의 발인식이 엄수됐습니다. 기독교식으로 진행된 발인은 예배로 시작됐고, 눈물로 끝났는데요, 향년 예순 일곱 살, 갑작스러운 비보에 부인 김 모 씨는 큰 충격에 빠졌고, 지인들 역시 깊은 슬픔에 잠겼습니다. 출관 전 발인 예배가 막바지에 이르자 여기저기서 흐느끼는 목소리가 흘러나왔는데요. 마지막 헌화 절차에 들어가자 유족들은 참았던 눈물을 쏟아냈습니다. 나이너스엔터테인먼트 이사로 재직 중에 있는 아들 세준 씨는 갑작스런 비보에 침통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는데요. 비보가 전해진 뒤 많은 이들의 주목을 받았던 딸 박지윤 KBS 성우는 [앨리언트헌터] [파워레인저 엔진포스] 등의 작품과 '델몬트', '생각대로T' 등의 광고를 통해 대중에게도 친숙한 목소리의 주인공이였습니다. 박지윤 성우는 운구가 시작되자 슬픔을 감추지 못하는 못한 채 차마 발길을 떼지 못하는 모습이었는데요. 박지윤 성우의 남편이자 사위인 정형석 KBS 성우가 영정을 들고 운구 행렬의 가장 앞에 섰고, 유족과 지인들이 차례로 고인의 마지막 길을 따랐습니다.
Q) 동료 선후배 연기자들도 고인의 마지막 길을 함께 했다고요?
A) 네, 오늘 발인식엔 고 박용식 씨와 생전 작품을 함께 했던 선후배 연기자들이 자리해 고인의 넋을 기렸는데요. 특히 고인의 마지막 유작이 된 종교 영화 [시선]의 출연진들은 끝까지 자리를 지키며 고인과 마지막 의리를 나눴습니다. 영화 [시선]의 이장호 감독은 발인식 뒤 취재진과 만나 고인과는 고등학교 동문으로 인연을 맺은 뒤 수년간 함께 해왔다며 '고인은 연기에 대한 열정이 가득한 연기자였고, 촬영장에 활기를 불어넣어 주는 부지런한 배우였다'고 추억했습니다. 이 감독은 '고인이 캄보디아에서 [시선] 촬영 분량을 모두 마친 뒤 귀국했다'며 '귀국 당시 설사 정도의 가벼운 증상으로만 생각했는데, 이렇게 갑자기 세상을 떠날 줄 정말 몰랐다'고 한탄했는데요. 유비저균은 전혀 의심하지 못했다고 전했습니다. [시선]에서 고인과 부부로 출연한 중견배우 김민경 씨 역시 '고 박용식 선배는 한결 같은 연기자였다'며 '캄보디아에서 마지막까지 촬영에 열중하던 그 건강했던 모습이 선한데 이렇게 빨리 떠나가다니 믿어지지 않는다'고 눈물지었습니다. 이밖에 배우 심양홍과 정운택 씨 등 생전 고인과 함께 했던 선후배 동료 배우들이 모두 자리해 유족과 슬픔을 나눴습니다.